강남구민과 함께하는 한여름 양재천 시낭송 축제가 8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양재천 3교 밑 공연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축제에 참석한 시, 시조, 수필, 장기자랑 출연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이성이
장충열 강남문협 이사가 권합하 강남문협회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임옥희

강남구민과 함께하는 한여름 양재천 시낭송 축제가 8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양재천 3교 밑 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축제는 강남문인협회가 주최하고, 강남구가 후원했다. 장충열 강남문협 이사의 사회로 개회와 국민의례에 이어 권갑하 강남문인협회장이 환영사와 내빈 소개를 이어갔다.

권갑하 회장은 환영사에서 “자유 문화 공간으로 양재천과 대모산이 으뜸이다. 이 공간을 적극적 수용하고 문화의 향기를 심어야 한다”며, “양재천의 아름다운 공간에 시가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물론 양재천 글판에 시가 있지만, 이곳에 좀 더 많은 시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또, “시가 흐르는 양재천 공간을 사랑하고 긍지와 자부심으로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 행사는 시의 향기를 퍼뜨리는 것이며, 그 향기는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며, “다음 행사 때는 강남구민은 누구나 참여하고 구청장과 구의원들도 시 한편 낭송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는 포부를 비치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노애자 구의원, 권갑하 회장, 진길자 고문. 사진=임옥희
권용태 고문과 이일희 낭송가. 사진=임옥희

노애자 구의원은 축사에서 “시인과 시 낭송가들이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오늘 새삼스럽게 느꼈다”며, “낭송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바쁜 일정 가운데도 시 낭송이 있는 곳에는 되도록 참석하려고 노력한다”며, “구청장과 구의회의장은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권용태 고문은 격려사에서 “후배 시인들이 시집 출간했을 때 일일이 인사 못 했던 것을 이 자리를 빌려 한사람 한사람 축하한다”며 시 ‘사랑’을 낭송했다. 권용태 고문은 좋은 시와 실력, 인품으로 시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어른이시다. 구순이 돼 가는데도 시작(詩作)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사랑>

사랑할 줄 아는 사람하고 사랑하거라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려고 애쓰지 말아라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싶으면 항상 떠나 보낼 준비를 하거라
그 사랑이 내 가슴에 하나의 섬으로 남아 있게 되리라.

이날 시 낭송 순서는 다음과 같다.

1부
한이나 자작시 <사랑>, 김용옥 정현종 <방문객>, 위경숙 문병란 <인연서설>, 이영숙 이근배<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 이일희 자작시 <칸트의 동상>, 김혜련 이체 <아버지의 눈물>, 신영옥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김영희 성현주 < 금도끼 은도끼>, 박치인 자작수필 <대모산 런웨이의 모델이 되다>, 류숙자 박기섭 <구절초>, 이정자 노천명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손순자 자작시 <오래된 편지>

2부
이인상 김현승 <희망에 부쳐>, 민숙의 오규원 <한 잎의 여자>, 박미화 황영두 (부부 낭송가) 김기택 <곱추>, 이숙 이채 <당신의 여름을 사랑합니다>, 강민지 신석정 <어머니 기억>, 양정순 김기림 <길>, 이문구 공광규 <소주병>, 강계희 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천낙열 한용운 <님의 침묵> 김란 박인환 <목마와 숙녀>

시 낭송 퍼포먼스로, <푸른들 시 낭송회> (이혜승, 김란 김난희 박미화 임수빈 이영숙 나영채 황영우 김명호 장경숙) 낭송가들이 조용히 흐르는 음악에 맞춰 낭송과 율동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이어 신윤철의 노래 <고향에 찾아와도> <마음의 자유 천지>가 청중을 사로잡았다. 한 장르가 끝날 때마다 응원의 박수와 환호가 분위기를 장악했다.

성악가 이병국 (베이스) <해국> (김치경 시, 신귀복 곡) <산촌> (이광석 시, 조두남 곡) 열창으로 청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전자색소폰 이영숙/강호 <18세 순이>, 삼바댄스 도우미/이영희 김서영 이영심 카메라/에멜손파비오 오빠 부대/변영구 홍종열 임익장 최규채가 삽시간에 구민과 함께 한판의 흥을 돋웠다. 구민과 함께한 양재천 한여름 시 낭송 행사는 의미 있고 뜻 깊은 행사로써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