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연이 사라지고, 칠순잔치도 피하는 고령화 시대. 2025년이면 65세 이상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한다. 100세 시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큰 화두다. 방법론에 관한 얘기는 많지만, 개개인의 환경이 다르다 보니 딱히 정답은 없다.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살려, 활기차고 보람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을 만났다. 임복희(74, 노래강사)씨다.
임복희 강사는 1일 강남구 역삼동 소재 강남구시각장애인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노년의 건강 유지법은 노래와 봉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복희 강사와의 일문일답.
Q. 어떻게 노래강사를 하게 됐나?
A. 아이들 모두 키우고, 노래 경연대회 몇 번 나갔는데, 매 번 상을 받아 자신감이 생겼다. 50이 훨씬 넘은 나이에 음악 공부하러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들어갔다. 총장상 받고 졸업했고 이후에 강의를 시작했다.
Q. 시각장애인센터에 오게 된 동기는?
A. 노년의 삶이 건강하려면 베풀 줄 아는 사회 참여가 필요하다. 이곳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노래로 활동하고 있다.
Q. 예전에도 사회참여를 했는지?
A. 2002한일월드컵 홍보 캠페인으로 2001년 8월 3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자전거를 타고 전국 10개 지역, 2002km를 다닌 경험이 있다. 검찰청 산하 범죄예방 청소년선도위원으로 19년 6개월 간 봉사해 검사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Q. 시각장애인센터에서 어려운 점은?
A. 어려움이 느껴지면 마음 속으로 5초를 센다. 그러면 어려운 것이 없어진다. 그래서 항상 즐겁다.
Q. 시각장애인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보람 있을 때는?
A. 앞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노래를 외워 완창하다 보면 자신감이 향상되고 발표력도 왕성하게 늘어 많이 웃고 행복해 한다.
Q. 앞으로 각오는?
A. 노래를 잃으면 내 삶도 다 잃는다. 소리가 나올 때 까지 모두와 어우러져 배려하며 살겠다.
임복희 강사와 인터뷰 후, 시각장애인센터 김분순 센터장(64)은 “항상 먼저 오셔서 기다리시고, 비가 내려 한 분만 오시는 날도 변함없이 성의를 다하신다”며, “선생님을 만나 정말 햄복하다”고 밝혔다.
이상원(82, 세곡동) 회원은 “선생님과 함께 노래 하면, 내가 장애가 있는지 잊고, 즐겁게 놀 수 있어 참 좋다”고 언급했다.
늦었다 생각될 듯도 싶은 나이에 시작, 긍정적으로 베푸는 삶을 지향하는 임복희 강사. 그의 모습에서 ‘노년의 청춘’을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