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대표 전령사 산수유꽃 축제가 3월 22~24일 경기 이천시 원적산(634m) 아래 백사면 일대에서 열렸다.
이 축제는 쌀과 도자기로 이름을 떨치는 이천시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23일 행사장 하늘에는 산수유 빛깔과 같은 노란 풍선이 떠 있어 한층 흥을 돋웠다.
원적산 산등성이가 산수유 군락지가 된 발단은 조선 중종 기묘사화를 피해 이곳으로 온 선비들이 한그루씩 심기 시작한 것이다. 세월과 함께 이제 17000여 그루 군락지가 됐다.
축제기간 동안 이천시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난타, 장구, 민요, 무용, 태권도 공연 등 볼거리와 함께, 갖가지 어린이 체험학습, 맛있는 먹거리들도 넘쳐났다.
현지인들은 직접 농사지은 채소도 길가 좌판에서 판매했다. 많은 사람들이 꽃속에서 즐거워했다. 아내와 함께 서울서 왔다는 정모(54) 씨는 “화사한 봄날 군락지를 걷다보니 주중 내내 받았던 업무 스트레스가 다 날라간 것 같다”며, “행복한 느낌이 와 닿는다”고 했다.
이번 축제에 참가하지 못했더라도 산수유꽃이 3월 중순 피기 시작해 3월 말까지 만개한다 하니 이 기간 발길을 옮기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