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동차가 26일 강남구청역 3번출구 방향 인도를 점거한 채 주차돼 있다. 사진=주광재
트럭 한 대가 26일 학동역 9번 출구 앞 인도를 가로막고 있다. 사진=주광재

“차는 인도로, 사람은 차도로”

자동차가 인도를 점거한 채 시민 통행을 가로막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강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행정당국 단속은 보이지 않는다. 불편은 고스란히 도로로 밀려나는 주민들 몫이 되고 있다.

승용차 한 대가 26일 오전 11시 10분 강남구청역 3번 출구 방면 인도 위에 주차돼 있었다. 행인들은 지나갈 공간이 없어 도로로 내려서 비켜 가거나 상점 입구 계단을 올라 지나쳤다.

기자가 자동차 좌우측 통로를 살펴 봤지만 도로에 내려서지 않으려면 상점 앞 계단을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 곳으로 출퇴근하는 김영호(37, 상봉동) 씨는 “이런 현상을 자주 보는데, 그럴 때 마다 분노가 치솟아 자동차를 발로 차고 싶을 정도”라며, “강남구청도 가까운데 단속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슷한 시간 학동역 9번 출구 앞. 이 곳에서도 공사 트럭이 인도를 버젓이 가로 막고 있었다.

보행자 강주희(논현동) 씨는 “공사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해를 하려 해도, 교통안전요원도 배치하지 않고 있다”며, “안전통로도 없으니 지날 때마다 무섭고 괘씸하단 생각”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 등록 차량이 2021년 이미 300만 대가 넘었다. 교통 예절이나 안전의식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