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플룻으로 강남을 더 밝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요.”
기자는 11일 오후 2시 ‘팬 메아리단’ 김성자 단장과 만났다. 대나무로 만든 악기를 들고 강남 곳곳을 누비며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한다.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보람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성자 단장에게 음악봉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성자 단장과의 일문일답.
Q. ‘팬 메아리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팬 메아리는 팬 플룻 소리로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 활동 목표입니다. 2010년에 결성되어 강남구 각종 행사나 사회복지관, 경로당 등 주로 소외계층에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강남구에 거주하는 4명으로 시작했고, 2014년 강남예술문화네트워크 창설 시 10명으로 늘었다가 현재 60대 전후 8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팬 플룻은 다소 생소한데, 어떤 악기인가요?
A. 팬 플룻은 대나무로 만든 악기입니다. 루마니아 민속악기이고, 라틴아메리카 악기와 유사하나 차이점이 있습니다. 소리가 워낙 아름다워 천상의 소리, 힐링의 소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공연하나요?
A. 주로 강남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엔 강남구 거리공연단에 선정돼 강남역, 코엑스 및 양재천 등에서 연주활동을 했습니다. 2014년 강남문화예술네트워크 식전연주와 양재천 벚꽃축제, 낙엽축제, 그리고 2017년 강남구 복지관과 경로당을 순회하며 공연했습니다.
2018년 라이나생명 꿈의 무대에서 한 연말 ‘Dream Concert’ 연주는 팬 메아리가 도약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딜라이브TV 실버 환타지에 출연해 사회자인 가수 진 시몬씨로부터 “소리가 참 맑고 좋다”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올해 서울 거리아티스트로 선정돼 공연하고 있습니다. 6월 코엑스 제18회 샤카디타에서 전 세계에서 오신 분들 앞에서도 연주했습니다.
Q. 코로나 기간 동안, 연주단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았죠?
A. 공연이 대부분 취소됐죠. 대치·도곡문화센터 강의도 폐강됐습니다. 그간 강남구가 제공한 연습장소도 없어지면서 단원과 만날 수 없어 너무 힌든 시기였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요?
A. 지금으로 부터 7년전 일로 기억됩니다. 일원동에 있는 강남정신건강센터에서 한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장애우들이 뜨겁게 호응해 주셨고, 헤어질 때 손 흔들며 “가지 마세요”라며 아쉬워할 때 단원들 가슴이 뭉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Q. 악기를 배우려는 시니어들에게 한 말씀 전하신다면?
A. 노년기에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열정을 갖고 끈기 있게 하시면 좋은 소리로 보답할 것입니다. 다만, 배우실 때는 가능한 교습소에 가셔서 기초부터 제대로 배우시길 권합니다.
Q. 향후 활동계획은 어떤가요?
A. 봉사공연이 주축이다 보니 시간적, 경제적으로 한계를 느낍니다만, 사회를 더 건강하게 가꾼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