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소아암횐우 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가 오는 5월 19일 여의도 이벤트광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상금 포함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환우들에게 치료비로 기부하는 국내 첫 순수 기부성 마라톤대회다. 참가신청은 오는 5월 1일까지다.
이번 대회를 발족하고 현재까지 이끌어온 이동윤(72) 외과의사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Q. 이 마라톤대회를 기획한 계기는?
우리 사회가 농업사회에서 급격히 산업화 시대가 되면서 공동체 정신이 사라지고 각자도생의 시대가 됐다. 소아암 환우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사회의 무관심 속에 있는 걸 보면서 동네 의사로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에 우리의 전통 ‘두레’ 정신을 접목해 봤다.
Q. 왜 소아암 환우들인가?
소아암은 완치률이 높은 편인데도 젊은 부부들이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가정이 파괴되는 일도 많이 목격했다. 우리 사회가 조금씩 책임지고 소아암 환우를 가진 젊은 부부를 보살펴야겠다고 생각해서 ‘1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뜻이 맞는 의사들과 기부성 마라톤대회를 시작했다.
Q. 기부성 마라톤 대회를 시작한 때는?
2002년 어린이날 ‘의사들과 함께 달리는 건강 달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참가자 100명에게 참가비 1만원씩 받아 10명의 소아암환우들에게 10만원씩 지원한 것이 시작이었다. 대회 운영 초기에는 기부를 우선적으로 하다보니 수억원 빚을 지기도 했다. 해가 갈수록 주자들과 일반시민들의 소액 기부 인식이 더해져 요즘은 소아암환우 1인당 500만원씩 6~10명에게 지원할 정도로 발전했다. 대회 초기부터 연계된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소개한 소아암환우에게 누적 8억4000만원 정도를 전달했다.
Q. 전국대회로 확대할 계획은?
두레는 마을공동체 단위다. 각 지역 별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Q. 앞으로 이 대회의 지향점은?
한국 전통정신 ‘두레’ 재생이다. ‘함께 울고 웃으며 더불어 살아 가는 사회만들기’다. 이제는 (사)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대회 조직 위원회를 구성해 보다 전문적인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문의 : (사)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조직위원회 02-2647-4488, 4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