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학광장 권용태 초대 이사장 취임 창립기념문학축전이 18일 오후 2시 문학의 집 산림문학관 중앙홀에서 고은주 소설가의 사회로 열렸다. 사진=임옥희

서울문학광장 이사장 취임 창립기념문학축전이 18일 오후 2시 문학의 집 산림문학관 중앙홀에서 고은주 소설가의 사회로 열렸다. 초대이사장은 권용태 시인이다.

식전 행사로 강남앙상블(바이올린 이은숙·비올라 이정훈·첼로 임은렬) 연주로 비발디의 겨울 2장, 비제의 하바네라, 모차르트의 디베르트멘트 연주가 울려 퍼졌다.

이근배 시인(대한민국 예술원회원)의 축시 ‘한글 나라 높이 올릴 빛기둥을 세웠어라-서울문학광장 창건에 바침 시’ 낭독이 본 행사 시작을 알렸다.

대한민국헌정회 정대철 회장은 축사에서 “서울문학광장이 서울시를 문학이 흐르는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고, 전국 문인과 함께하겠다는 설립 취지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권용태 이사장을 신뢰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정의롭고, 소외된 이들의 권익을 돕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난다”고 강조했다.

‘명사가 들려주는 나의 애송시’ 낭송도 있었다.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중학교 급우였던 윤동주의 시를 낭독했다. 김형석 교수는 “앞으로 5년이란 시간이 주어진다면 음악을 들으면서 내 인생 이야기를 시로 남기고 떠나면 좋겠다”며, “시는 아름다운 영혼이 담기는 인생의 얘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아름다운 얘기를 많이 남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현 전 변호사협회장은 아버지 김규동 시인의 시를,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 원장은 김소월의 시를,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겸 삼성출판박물관장은 서정주의 시를, 강지원 변호사(전 청소년보호위원장)은 권용태 시인의 시를 낭송했다.

문인들의 문학작품 낭독도 있었다. 권갑하 시조시인, 지연희 수필가, 김선주 소설가, 김미희 동화작가, 최원현 수필가 최금녀 시인 등이 참여했다.

내외빈으로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손해일 전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이사장, 김영란 전 대법관,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 양왕용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문학광장을 연 권용태 이사장은 “대학에 진학할 때 기차역까지 따라온 어머니가 시인이 되면 안 된다고 당부했는데, 그 말씀을 물리치고 시인이 되고 말았다. 시인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시인은 필생의 사업을 하는 것이고 세상이 아무리 삭막하고 어지럽더라도 시인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고 말했다.

서울문학광장 자문위원 13명을 대표해 김종규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임옥희
서울문학광장 자문위원 13명을 대표해 김종규 위원장이 위촉장을 받고 있다. 사진=임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