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노인복지관 내 메타버스 체험관에서 봉사하고 있는 정태희(84), 최금지(79)씨. 사진=주광재
강남노인종합복지관 자원봉사자 최금지 씨. 사진=최금지
강남노인종합복지관 상상마당(도서실)에서 봉사하고 있는 정태희 씨. 사진=정태희

인구고령화로 인해 노인 문제가 사회적 이슈다. 건강, 사회 참여, 경제적 안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책 수립이 이뤄지고 있다. 노인자원봉사는 고령화 이슈 대응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시니어 자원봉사자 정태희(84)·최금지(79) 씨는 24일 강남구 삼성동 소재 강남노인종합복지관 5층 메타버스 체험관에서 기자와 만나, “누구나 한 번은 자원봉사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태희·최금지 씨는 지난 수년 간 노인들에게 희망과 따뜻함을 전하며 봉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있다. 그들에게 봉사에 대한 의미와 소중한 경험을 들어봤다.

다음은 정태희·최금지 씨와의 일문일답.

Q. 자원봉사 시작한 시기는?

A. 20여년 전, 시립 아동병원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그후로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했죠.(정태희)
A. 1990년 교회에서 교육봉사로 시작했어요. 그 때는 농활도 했고. 뭐 다양했죠.(최금지)

Q. 자원봉사를 시작한 동기는?

A. 나도 나이가 들다보니, 노인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싶었어요.(정태희)
A. 주변에 외롭고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이 있어, 그들에게 힘이 되고자 했어요.(최금지)

Q.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A. 노인복지관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곳에서 가리지 않고 해요.(정태희)
A. 저도 비슷해요. 지역 경로당, 병원, 유치원, 학교 등 외부 봉사도 가리지 않고요.(최금지)

Q.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A. 소리없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원봉사자로서 국무총리 상을 받았을 때는 자랑스러웠어요. 속물 같죠? 호호호.(정태희)
A. 관심과 따뜻함으로 다가갔을 때, 서로 우정을 형성하며 그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한 모습을 볼 때면 매번 자랑스러워요.(최금지)

Q. 보람을 느꼈을 때는?

A. 상담실, 식당, 도서실, 메타버스 체험관 등 곳곳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고 보람되요. 집에 갈 때는 세상이 내 것처럼 즐거워요.(정태희)
A. 초면의 노인들 그룹에 가서도 소통이 되고, 그들이 즐거워 하며 공감대가 형성될 때 너무 기쁘고 보람을 느껴요.(최금지)

Q. 자원봉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노인들과의 소통이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시간을 함께 하다 보면 서로에게 점점  더 큰 힘이 되고 사회가 밝아질 거라고 믿어요.(정태희)
A. 작은 봉사지만, 함께 모여 나누는 따뜻한 봉사정신이 사회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크게 가져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최금지)

Q. 봉사활동을 통해 개인적으로 성장한 점은?

A. 남을 돕는다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정작 나를 위함이었다는 깨달음이 왔어요. 그 이후로 마음의 평화를 얻었어요.(정태희)
A.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봉사를 하며 닥치는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자신감이 상승하며 활력이 생겼어요. 또,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풍부한 경험으로 나의 발전이 있었고요.(최금지)

Q. 자원봉사자 동료들이나 후배 자원봉사자들에게 당부 말씀은?

A.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알고, 삼가할 말을 알았으면 해요.(정태희)
A. 서로가 이해하고 협조하며, 겸손해야 해요.(최금지)

Q. 앞으로 목표는?

A. 더 많은 소중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정태희)
A. 봉사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작은 조각이 되고 싶어요.(최금지)

시니어들에게 따뜻함과 희망을 주는 두 분의 생생한 이야기는, 자원봉사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상기시켰다. ‘봉사와 나눔의 문화’가 각 지역사회에 더 많이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