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수로 덮개. 비가 오면 침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사진=정계희 기자
강남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수로 덮개. ‘소 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까지 썼다. 비가 오면 침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사진=정계희 기자

학동역 인근 논현동 주민 일부가 고무판 등으로 도로 위 빗물이 빠져나가는 우수로를 막고 있다. 담배꽁초, 낙엽 등이 우수로에 들어가면 막힌다는 이유다. 하지만, 정작 빗물이 빠지지 못해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우수로를 막은 곳은 학동 상가건물 주차장, 논현동 건물과 주차장 일대, 도산대로 주차장 등 여러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한 곳에선 우수로를 막은 덮개에 ‘손대지 마세요’라고 경고문을 적은 곳도 있었다.

우수로는 말 그대로 빗물이 지나가는 길, 비가 와서 지상에 고인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치된 도로 밑 구조물다.

한 주민은 “비가 오면 빗물이 도로에서 빠져야 되는데, 우수로를 막아 도로에 물이차고, 심하면 지하 주택이 침수되거나 건물 안에 물이 차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은 “자기 건물 앞 우수로에 담배꽁초, 낙엽, 쓰레기들이 쌓이는 것을 꺼려해 덮개를 놓는 것”이라며, “자기 집앞 청결을 생각한다지만, 비가 많이 오면 그 집은 물론 주민 전체가 피해를 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